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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이야기/자전거 정비

뷔즈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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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즈 방문기

자전거 학원 교육을 마치고 학원 형님과 함께 뷔즈를 방문했다.
자전거 정비만을 전문적으로 한다는게 흥미로웠고 홈페이지에 나온 작업장도 깔끔해서 직접 구경가고 싶었다. 엊그제 미리 전화로 방문예약을 하고 지하의 작업실로 찾아갔다.

작업장은 생각한 만큼 깔끔히 정리돼 있었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ㄷ자 구조의 작업실이었다. 1시간 30분 가량 사장님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주로 미케닉 생활의 배고픔에 관한 이야기였다. 미케닉이라는 직업이 배고프다는건 익히 알고있었지만 그 배고픔에 대해 현실적으로 겪고 있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주로 적은 수익에 대한 고충, 고객과의 마찰부분, 정비 작업의 고충들(최악상태의 물건, 작업흐름의 끊김 등)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분야의 선구자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동안 이 길을 혼자 해쳐나갔다고 하니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이번 뷔즈방문을 통해 현실적인 미케닉의 생활을 보고 들으면서 생각해보지 못했던 불편한 진실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뷔즈 방문을 허락해주시고 좋은 이야기 뼈있는 이야기를 해주신 뷔즈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아래는 사장님이 해주신 이야기를 정리했다. 주로 미케닉 생활의 불편한 진실들에 관한 이야기다.


정비 완료후 문제발생시 책임 떠넘김 문제
파손 및 기스, 없었던 문제발생 됐다며 재정비 or 보상 요구, 재정비시 다른 부분에 대한 정비 요구, 정비 받은적 없는 사람이 정비 받았다며 재정비 요구, 비양심(모른척)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비전 사진과 정비후 사진촬영. 객관적 증거자료로 사용(cctv 역할), 사진은 고객들의 정비내용 확인시에도 사용(데이터베이스 역할),
모든 정비의 접수는 예약접수 시스템(필수)으로!

즉, 전문성을 갖춘 정비실력을 바탕으로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추가적인 교체 비용 발생시,
미리 공임비를 받지 않고 정비를 끝낸후 정비내역(교체포함)에 따른 금액을 제시.
즉 후불제 방식으로 공임비를 결제받는다. 추가적인 교체 비용이 발생되는 문제 외에도, 미리 선불로 공임비를 결제하면 고객들이 무리한 서비스를 요구하게 되고, 추후에 발견될 수 있는 고장 부분에 대한 추가적인 공임비를 제시하기가 어렵다.


정비의 최악은 샵에서 떠넘긴 분해정비.
문제 원인 파악 하기가 오래걸린다. 기본 3~4일, 정비의 90%는 닦기 작업.

최악 상태(끝판왕 고장), 최고의 부담(파손위험이 크고 비싼, 정비실력이 높아야 가능한) 물건들만 들어온다.
1. 자가 정비하다 나사산이 뭉개 졌을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때
2. 샵에서는 정비책임을 떠넘기기 때문에 대충 포장해 배송한다. 배송 상태가 엉망인 경우가 파다하다.
3. 내가 정비하다 실수하면 피해가 막대할 물건들, 내가 정비하기에 위험비용이 클때

분해정비 서비스(오버홀)의 기준 모호
원래 샥정비의 범위는 오일 교환까지였는데 고객 수요가 늘어나면서 고객들이 생각하는 샥정비의 범위도 오일 교환 이상의 전체적 분해 정비로 확장해서 인식 →작업시간 증가 →전체적인 정비 작업 딜레이

명확한 정비 서비스의 기준이 없다.
어떤곳은 자전거를 사갔어도 정비 공임비를 꼼꼼히 받는 곳이 있고,
어떤곳은 일체 할인판매를 하지 않는 대신 정비는 무료(교체는 비용 부담)로 하는 곳이 있다.

1인 다역의 어려움, 하나부터 열까지...

예약정비의 이유, 정비 작업에 몰두할 수 있어 정비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작업도중 방문고객이 오거나 전화로 문의하거나 하는 일때문에 흐름이 끊겨 작업에 방해가 된다. 이러한 방해는 정비의 질을 낮추게 되고 작업시간이 길어진다. 그래서 정비의 질을 높이고 원활한 작업 진행을 위해 예약제가 필요하다. 또한 고객을 관리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정비와 교체의 기준(계속 사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구분)

정비 기준 : 계속 사용이 사능할 때.
고장난 것을 새것처럼 고쳐주는 개념이 아니다.
고장난 것을 제 수명에 사용할 수 있도록(오래 사용하도록) 유지하고 보수하는 관리의 개념이다.

교체 기준 : 계속 사용이 불가능 할 때.
정비의 필요성이 없을때(제 수명이 다 됐을때), 정비 보다 교체하는것이 기능적으로 비용적으로 더 이득일때 교체한다.

ex) bb의 베어링을 교체하고 그리스를 바르는것은 정비(사용 가능할 때),
bb의 베어링을 교체하고 그리스를 바르는것이 낭비일때(사용 불가능할 때)하는 것은 교체

튜부에서 바람이 샐때
정비 - 계속 사용 가능할 때(펑크난 곳이 하나이고, 펑크패치 작업으로 계속 사용이 가능할때)
교체 - 계속 사용 불가능할 때(펑크난 곳이 하나 이상이고, 펑크패치 작업으로 계속 사용이 불가능할때)


국내에서는 샵의 규모와 분위기가 손님을 판가름한다. 라이더는 강남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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