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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활동/아시아문화중심도시4기활동

"CARPE NIGHTEM _ 이 밤을 움켜 잡아라"의 작가 브라이언 헌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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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PE NIGHTEM

이 밤을 움켜 잡아라

- BRIAN HUNTER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기자단 4기

글: 이정은 / 사진: 김형만 / 영상: 김광민

취재일자 : 2011. 11. 17 (목)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주최하는 아시아문화마루운영사업의 전시프로그램인 '지역작가 지원전 : Eyes in Gwangju'가 지난 11일부터 아시아문화마루_쿤스트할레 광주에서 열리고 있다.


"변명은 필요 없다. 이 밤을 움켜 잡아라. 무엇을 위해서든 당신 자신을 열고 장악해라."


'카르페나이템(Carpe diem)'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첫 번째 지역작가 지원전은 캐나다 출신으로 현재 광주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는 브라이언 헌터가 그 첫 번째 전시를 선보인다.


흔히 지역작가 지원전이라고 하면 그 지역 내에서 이제까지 활동해 온 작가들만 설 수 있는 전시전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쿤스트할레 광주에서 열리는 지역작가 지원전은 타지에서 왔다고 하더라도 어떤 관점을 가지고, 광주의 영향을 받으며 열심히 작업하는 작가라면 누구나 설 수 있는 무대다. 쿤스트할레 광주에서 의도한 것처럼 지역작가 지원전은 지역에서 뭔가 해보고 싶은 작가들을 도와 그들의 잠재력들을 한층 더 끌어내 지역 작가들을 국내외로 알리며 예술적인 교류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자 마련된 전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쿤스트할레 광주에서는 계속 지역작가를 발굴하면서 이런 지역작가 지원전을 가질 예정이다.


▲ 브라이언 헌터가 직접 자신의 작품을 관람객과 함께 체험하고 있다.


이번 첫 번째 지역작가 지원전에서 만난 작가 '브라이언 헌터'는 관객과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즐기며, 관람객들이 보이는 반응을 아주 흥미롭게 바라보는 작가였다. 그래서 전시 안에서 작가와 관람객이 일대일로 만나는 시간을 마련하고, 관람객과 함께 직접 본인의 작품을 체험해보기도 하며 그들의 반응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사람들이 전시장에 와서 '이 작품은 어려워, 여기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지?'하고 물어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다만 이 전시에 온 사람들이 자신의 전시에서 재밌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고, 또 이 전시를 보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작가에 대해 알면 알수록, 작품을 감상하면 할수록 작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브라이언 헌터를 만나 봤다.

▲ 지역작가 지원전 참여 작가_ 브라이언 헌터



Q1.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광주에 온지는 2년이 조금 넘었고, 풀타임으로 작가생활을 하기 전에는 초등학교에서 영어선생님으로 활동 했다. 지금은 물론 풀타임으로 작가 생활을 하고 있고, 과거 캐나다에서는 상업갤러리에서 풍경화 작업을 했었다.



Q2. 이번 지역작가 지원전을 준비하면서 생각했던 부분이 있다면.

이번에 작업 하면서 노력했던 부분은 정해져 있는 규칙들을 깨고 내 나름의 방식으로 작업해 나가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수 년 간 작업했던 방식과 규칙에 있어 많은 부분 도전을 하면서, 기존의 룰을 깨고 나 자신의 영감에 충실하고자 했다. 그래서 이번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들과도 이러한 점들을 공유하고 싶다. 그리고 ‘카르페나이템’ 이라는 주제처럼 이 전시를 보러 온 사람들이 재밌는 것들을 발견하고, 즐길 수 있었으며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Q3.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설치물 중에 ‘네가 제일 잘 알잖아’라는 작품이 있다. 분홍색 이글루를 만든 건데, 이 안은 작가와 함께여야만 들어갈 수 있다. 이 안에서 나는 관람객과 소통할 시간을 갖는데, 소통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사람들이 내 전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다른 전시와 다르게 창의적인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어른들도, 아이들도 모두 좋아하는 것 같다.



Q4. 이번 지역작가 지원전의 전시 컨셉은.

두 가지 정도가 있다. 하나는 전시 주제인 카르페나이템(Carpe diem)이다. 사람들은 밤을 조금 더 즐긴다. 밤에는 생각하는 것들이 더 자유로워지고, 더 용기가 생기고, 더 즐길 수 있는 준비가 되는 시기인 거 같다. 그래서 밤을 즐길 수 있는 전시를 만들고 싶었다. 밤은 더 재미있고 신비스럽기 때문이다. 밤이 되면 사람들의 생각은 더 유연해지고 새로운 사물과 새로운 경험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게 된다. 나는 내 전시를 보러 온 사람들이 내가 만든 작품에 자유롭게 참여하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생각하며 돌아갔으면 한다. 또 하나는 사람들은 작가가 하고 있는 이런 작업들의 이면에 어떠한 모습들이 있는지 모른다. 그런 것들을 같이 공유하고 싶었다. 환상이나 전시를 통해서 작가나 뮤지션들이 실제적으로 관람객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존재인지를 트릭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또 일반인들이 보지 못하는 진실을 작가들은 어느 정도 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실제로 보지 못하는 현실 속의 진실들, 그것을 나는 캐치해서 내 작품에 옮겨 놓았다.


▲ 브라이언 헌터가 지역작가 지원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Q5. 이번 지역작가 지원전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캐나다에서 찾을 수 있었던 많은 물건들을 여기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점이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다른 재미있는 재료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사실 다른 페인팅 작업들은 그렇지 않은데 핑크색 이글루라든지 밖에 있는 집과 같은 설치물의 경우에는, 미리 셋팅이 되긴 했지만 그 외에 작가가 또 그 안에서 작업해야 하는 시간들이 필요했다. 그런데 쿤스트 할레 광주의 일정상 다른 전시가 있었고, 또 다른 행사들이 치러지다보니 작가가 실질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5일 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던 부분이 아쉬웠다. 이글루도 완벽하게 못 지어진 거 같다. 그래도 사람들이 제 작업을 보면서 얼마나 작가가 여기에 힘을 쏟고 에너지를 쏟아서 작업을 했는지 봐준 것 같다.



Q6.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가로써 광주라는 도시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사실 그동안 내가 염두하고, 집중해왔던 것은 이제까지 해왔던 작업과 앞으로 해야 할 작업에 대한 것들이었기 때문에 밖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그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보지 못해서 잘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광주는 작가들이 활동하기에 좋은 도시 인거 같다. 무엇보다 물가가 싸고 주변에서 많은 아트 프로젝트 들이 진행되고 있어서 좋다. 또 서울과 같은 큰 도시는 사람들이 엄청 많이 있어서 작업하기에 힘든 반면, 광주에서는 커뮤니티들끼리 서로 소통도 잘 되는 거 같고, 접근하기도 쉽다. 또 타 지역에서 광주로 유명한 작가들이 와서 활동한다고 해도 이 곳에서는 그 작가들을 만나기가 더 쉬워서 작가로써 작업 활동을 하기에는 광주라는 도시가 제법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Q7. 광주의 아트커뮤니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광주는 어떤 점이 색다른가?

광주의 아트 커뮤니티는 무척 긴밀하고 단단해 보인다. 베이징, 유럽, 미국 등지에서 살았거나 공부한 작가들이 많은 것 같고, 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전시가 많이 열리는 것 같다. 의미 있는 좋은 전시들 또한 자주 열리는 것 같다. 대학교에서는 기술과 기법에 더 집중하여 가르치는 것 같다. 그런데 광주비엔날레 외에는 사람들이 다양한 해외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열려있는 것 같지 않다. 이런 측면에서 광주가 더 열려야 한다고 생각 한다. 또한 이런 부분들이 내가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많은 영감을 주기도 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예술을 광주에 소개하고 싶었다.



Q8. 젊은 작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가장 어려운 부분은 항상 열정적이고 의욕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에 있어 명확한 이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작품을 만들어야 했던 경험이 있고, 작품을 판매하는 것에 집중하다보니 금세 흥미를 잃었다. 하지만 수입이 전혀 생기지 않는 행위에 자신을 헌신하는 것 또한 맥이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이 하는 작업에 흥미를 느껴야 하고, 더 중요한 건 균형을 찾고 유지하는 일이다. 작가들은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아트를 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 또한 그러한 균형을 유지하려고 계속 노력중이다. 한국에 살면서 새로운 경험과 기회를 많이 얻은 것 같다.



Q9. 앞으로의 작품 활동 계획은?

일단은 아직까지 잡혀 있는 전시 일정은 없지만 이 작품전이 끝나고서도 계속 개인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 지금 저기 이글루 안에 있는 작업 같은 경우도 다른 공간에서 한국 사람들에게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 오프닝 때 실제로 네 명만 들어가서 체험을 해보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졌다. 체험 신청을 했던 사람들이 모두 다 한국 사람들이었는데 흥미로워 하는 모습을 봤다. 그래서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내 작업들을 선보이고 싶다.



사람들이 자신의 작업들을 즐기고, 재밌게 생각하는 것에서 작가가 작품 활동의 영감을 찾고, 힘을 얻는다고 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그의 전시에서 많은 관람객과 함께 보고, 느끼며, 함께 소통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브라이언 헌터 (BRIAN HUNTER)


브라이언 헌터는 캐나다 매니토바 주 위니펙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렸을 때 자주 이사를 다닌 경험이 있고, 주로 앨버타와 온타리오 지방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헌터는 퀘벡의 콘도디아 대학에서 순수 미술을 전공했고, 2009년 한국에 오기 전에 회화 작업을 하면서 화가들에게 고급 유화 물감을 특별 제작하여 화가에게 판매하기도 했다. 헌터는 주로 유럽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전시 활동을 했으며, 2010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작업을 소개하였다. 가장 최근 작업한 그의 영상은 스페인의 우렌세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된바 있으며, 프랑스의 비디오 포르메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조만간 다른 이들처럼 작품 속에 있는 그를 만나게 될 것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기자단 이정은 lje9120@naver.com]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기자단 김형만 kimhm07@naver.com]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기자단 김광민 soonsoo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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