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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또는 기록/다녀왔던 곳

16. 8. 16. 유후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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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에,
여유부리다 발권이 늦었다.  7시 10분 비행기 출발인데 6시에 발권.
타이트한 시간 때문에 비행기 못탈까 긴장에 긴장, 심장이 쫄깃쫄깃.

환전도 받아야 하고, 출국 심사도 받아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했다. 아무 생각없이 공항에 왔구나 자책하던중 하늘이 도왔나 같은 건물의 여객터미널 게이트에 탑승 비행기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안도를 하고 환전을 하려 atm기기를 찾았는데 줄이 길어도 너무 길었다. 또 다시 당황해서 어쩔줄 모르다가 지하1층에 같은 atm기기가 있다고 해서 일단 뛰어갔다.
다행히 사람이 없어 1분만에 후다닥 환전받고 출국 심사 줄에 들어섰다.(6시 30분)
쫄리는 기분으로 7시에 심사를 마치고 20번 게이트로 뛰어갔다. 안 쉬고 뛰어가니 7시 5분에 도착!

아침부터 정신없었다. 사실 못탈 줄 알았는데 제 시간에 도착한게 신기!
같이 간 동생한테 '우린 망했어ㅜㅜ'라고 할 수 없어 '제 시간에 탈 수 있겠다, 금방 가겠네'라고 쿨한 척 너스레를 떨었다.(마음 속은 조마조마)

빠듯했던 시간때문인지 생각은 짧게 하고 일단 행동해서 어떻게든 비행기를 타려고 마음 먹었다.
그랬더니 웬걸? 맘먹은데로 비행기를 타긴 탔다.(빡세게)
행동의 기적을 맛봤다.

- 후쿠오카 공항,
한 시간동안의 긴 입국 심사를 하고 부랴부랴 유후인 버스 탑승권을 구매했다.
웬걸? 5분 후에 출발(앗싸!)

- 유후인가는 버스안,
한 시간 반 동안 버스를 타고 유후인으로 향했다.
버스 창 너머로 보이는 일본 특유의 건축물과 뾰족 긴 나무가 눈에 지나갔다.
여행자라서 일까, 바깥 풍경을 보는 재미가 있더라. 마음이 여유로와 지더라.
버스안에서 바깥은 보고 느꼈던 것은 담백 깔끔 정갈.

- 유후인 맛집,
유후인에 도착해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점심 먹을 식당을 찾았다. 따로 점 찍어둔 식당이 없어 그냥 느낌 가는데로 가기로 결정.
그래서 간 곳이 그 곳.
식당 이름은 모르겠지만 장어덮밥과 냉소바를 시켰다.
아무 기대도 안했는데 웬걸? 존맛!
내 입에서 풍미라는 단어가 나옴. 아주 찐하디 찐한 장어. 장어가 입에 들어간 순간 입안이 춤을 추는 맛!
냉소바도 존맛!
면은 푸석푸석하고 식감도 거칠었는데 노른자가 들어간 소바는 새로운 소바맛이었음.
노른자와 김가루, 상추등을 비벼먹었는데 아주 굿 조합이었어. 국물도 굿!

입안 큰 감동을 느끼며 주변을 둘러봤는데 한국인은 보이지 않았어. 줄도 서지 않았어. 일본인들 사이에서 맛나게 먹었어. 현지인들 많은 곳이 진정한 숨은 맛집이지! 하며 만족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동네 마실에 나섰다.

- 유후인 동네 구경, 조용하고 깨끗하고 여유롭다.
이번에도 기냥 발 길 닿는데로 걸었다. 사람들이 적은 골목길로 향했다. 일본냄새 나는 사진 컨셉으로 막 사진찍으며 쏘다녔다.

타국에서 느끼는 여유로움. 무상무념으로 동네 골목길을 거닐었다. 조용해도 너무 조용했다. 없어도 너무 없었다. 사람이. 그 흔한 강아지도 한마리만 봤다. 무상무념의 골목길 투어! 머리가 정화된 느낌으로 상점거리로 출발!

무인 골목길과 반대로 상점이 즐비한 상점 거리는 많아도 너무 많았다. 사람들이.
거리를 한 10분쯤 걸었나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거리인데 무소음, 무쓰레기, 여유로웠다.
여기를 가도 그렇고, 저기를 가도 그렇고. 사람들이 많으니 제법 시끄러울만도 한데...
한결같이 여유로왔다. 누가 시켰나? 의문이다.
그래서 좋았다. 여유로움.

- 유후인 호스텔 숙소, 일본적인
유후인 동네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오르막길을 10분정도 달리니 도착했다.
아주 일반적이고 일본적인 숙소였다. 나무로 지어진 숙소였는데 일반 일본 가정집 그 자체였다.
피로를 녹여주는 온천욕과 거실에서 바라보는 유후인 시내 경치도 끝내줬다. 이 숙소를 다녀간 방문자들이 기록한 방명록을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아기자기하고 소박한것이 너무너무 좋았다.
주인분도, 함께 숙박한 사람들도 너무 친절하고 좋았다. 일본 가정집 체험하는 느낌으로 그들의 평범한 일상을 함께했다.
대화는 못했지만 일본의 매력에 심취한 시간을 보내고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하루동안 경험하고 느낀 것들이 많다.
긴장, 안도, 스릴, 여유, 예상치 못한 만족감 등 많은 감정이 요동치는 날이었다.
이런 맛에 여행 다니는구나 싶다.

오로지 오늘을 위해, 걱정 같은것 생각 안하고.
지금 현재를 즐겼던 하루였다.

일상 생활에서도 여행하는 느낌으로 지낸다면 좋을 것 같다. 지금을 즐기면서 산다.

무계획이 계획이다. 행동하면 뭐든 얻는다.(+ 행운) 지금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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