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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ㆍ생각ㆍ왈왈

오지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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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식체에 대해 알게 됐는데 뭔고하니 급식을 먹는 초중고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말투라고 한다.

그중 '오지다'라는 말이 있는데 매우 만족하다라는 뜻이다.
= Very Good, Nice, すごい

급식체의 유행(?)으로 오지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 요즘이다.

급식체 유행 이전에 오지다라는 말을 할머니에게서 자주 들었는데, 전라도 사투리로 나 또한 익숙한 방언이다.

내가 살던 지역에서 어르신들이 자주 쓰셨던 단어가 어린친구들이 재미(?)로 쓰이는 것이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무튼 이 같은 연유로 입버릇처럼 오지다를 입에 달고 지낸다.

좋다, 만족하다, 기분좋다라는 단어를 말로써 표현하는 비중이 많지는 않았는데 이를 한방에 오지다라는 말로 자주 표현한다.

이 오지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해서 인지 만족감이 많아진 것 같다.
밥을 먹고나서, 어떤 일을 마무리 했을때  등등
실제 만족여부와 상관없이 오지다라고 표현하면 만족감이 생기는 것이다.

즉, 말로써 기분 좋음을 표현하니 기분이 좋다고 착각하게 되고 이게 실제로 기분 좋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최근 일주일은 참 오지고 오졌던 일주일이었다.
잠도 잘 오고, 기분도 좋고, 긍정적이고

하루가 오지면 이틀이 오지고, 이틀이 오지면 일주일이 오지고, 일주일이 오지면 한달이 오지고, 한달이 오지면 한해가 오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오지게 보내야 겠다.

오지게 오진 일요일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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