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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ㆍ생각ㆍ왈왈

업에 대한 나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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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에 대한 나의 철학


이어서,

구두 사장님에게서 느낀 철학으로 내가 생각하는 나의 업에 대한 철학에 관해 풀어본다.

나는 자전거 정비사다.
자전거에 발생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자전거 고치는 일을 한다.

내가 생각한 자전거 수리의 목적은 이렇다.
1. 라이더가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게한다.
2. 라이더가 라이딩에 집중할 수 있게 자전거에 문제가 없게 한다.

크게 위 두가지 목적으로 일에 임한다.
자전거 타는 사람의 안전을 보장하고, 불편함을 없애주는 것이다.

따라서, 자전거 타는 사람의 입장에서 최대한 공감하고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자전거 뿐만 아니라 모든 업에 적용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몇 달전, 자전거 부품교체와 이로 인한 소음발생으로 자전거를 직접타고 테스트하던 중이었다. 자전거가 나에게는 컸었는데 갑자기 내려야 하는 상황에 자전거에서 뛰어 내렸는데 가랑이가 자전거 탑튜브 부분에 닿았다. 이로 인한 충격으로 튜브가 파손됐고, 몇 일전 동일 모델로 교환해주는 일이 있었다.
정비중 발생된 과실에 보상을 한 것이다.

4년 동안 일하면서 가장 큰 액수의 과실 건이라서 일까?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되고 정비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지면서 정신적으로 조금 힘들었다.

앞서 말한
"자전거 타는 사람의 입장에서 최대한 공감하고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나름에 일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면, 나는 직접 고객의 자전거를 타봐서 문제점을 공감한다. 고객의 불편함이 무엇인지 직접 느껴야 그에 대한 해결책을 줄 수 있기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으로 고객의 자전거를 직접 타면서 정비하는 과정 중에 과실이 생겨 참 난감하고 당혹스러웠다.

또 한편으로는, 지난 4년간 그렇게 많은 테스트 라이딩을 하면서 낙차라던가 충돌이라던가 등의 큰 사고가 없었던게 참 신기하면서도 복이라고 생각됐다. 물론 타다가 부러트린적도...

무튼 사람 안다치고 추가 피해가 없었다는 것에 감사했다.

어찌보면 이번 과실 건으로 정신적인 나태에 빠졌지만 이것을 계기로 정비 업무 시 더욱 더 조심하고 세밀하게 작업해야 함을 배웠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것 처럼, 업에 대한 나태함을 이겨내고 자기철학을 세우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아직은 나에게 자전거라는 것이 탈 것 이상은 아니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느끼고 그 가치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해주는 사람이 되도록. 자기 철학을 갖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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