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린 친척동생과 통화를 했는데 너무나 감정적인 태도로 통화한 것이 바보스럽구나.
영산포에서 지내는 친척 동생들이 있다. 초등학생 2명과 이제 막 중학교를 입학하는 예비 중학생 1명의 삼남매다.
어린 나이들이라 시끌시끌하고 장난끼도 많은 개구쟁이들이다. 이 삼남매중 첫째 녀석이 서울로 중학교를 다니게 되어 오늘 작은아버지와 함께 서울로 올라갔다. 나머지 두명은 집이 부재인 관계로 작은아버지가 내려오실때까지 할머니집에 맡겨졌다.
할머니집에 있던 친구들이 우리집으로 놀러왔다. 집에 온 1시간 동안은 대체로 장난도 치고 평화스럽게 놀았다. 그런데 시간이 좀 더 지나자 평화가 깨지기 시작했다. 여자아이가 19세 공포만화를 보게 해달라며 얼통당토 않게 조르더니 나중엔 떼를 쓰기 시작했다. 나도 속이 끓기 시작했고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컴퓨터 책상에서 키보드와 마우스 받침대가 떨어지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게다가 동생 녀석은 누나 말을 안들어준다며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연필로 낙서를 해놨다.
아놔!!, 순간 빡돌아서 소리를 질렀다.
이 남매는 눈치를 보다가 머쓱했는지 할머니집으로 돌아갔다.
화가 안풀려서 씩씩거리고 있는데 서울에 도착한 첫째한테 전화가 왔다. 시골에 있는 두 동생에게 잘해주라는 전화였다. 아직 화가 안풀려있는 상태라 성이난 어조로 아까 상황을 말해주며 잘해줄수 없다고 답했다. 동생에게 나쁜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통화를 마쳤다.;;
소 저녁밥을 주러 가는 길에 아까 통화한 상황을 곱씹어 봤다. 너무나 감정적인 상태로 동생을 배려하지 못한 통화였음을 느꼈다.
서울로 올라간 동생은 시골에 남겨진 동생들 걱정에 나에게 전화를 해 부탁을 한 것인데 네가 감정적인 어투로 부탁을 거절했으니 얼마나 기분이 상했을까,,,
아무리 감정적인 상태였어도 동생을 배려해서 최대한 감정을 자제하고 이성적인 태도로 통화를 마쳤어야 했다. 그래서 걱정하고 있는 동생을 안심시키는 통화를 했어야 했다.
너무나 나만을 생각하는 감정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판단하는 이성적인 태도와 행동을 갖도록 해야겠다.
태현아 서울서 공부 재밌게 하고 동생들은 형이 가끔씩은(?) 재밌게 놀아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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