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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LCD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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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내내 LCD 생각만 한것 같다.
오직 LCD에 대해서만... 나도 집중을 하는 능력이 있다는걸 확인하는 순간이였다.

일하던중 폐기물장에서 일체형컴퓨터가 버려져 있는걸 확인하고는 냅다주워왔다.
뭔가 쓸모가 있을것 같은 기대에.
상태를 보니 컴퓨터로써 생명은 다 한것 같고 그나마 모니터는 살려낼수 있을것 같았다.
이 몹쓸 기대감 때문에 하루내내 LCD생각만 하게되었다.

야간이 되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 본격적으로 정보검색을 실시했다.
정보검색의 주 목적은 이 LCD를 살릴수 있는가? 어떤식으로 살릴수 있는가? 였다.
결과는 살릴수 있다 였다. 생각보다 간단한 구조였다.

lcd패널, ad보드세트(ad보드, osd, 인버터, 패널선), 전원어댑터, 케이스 만있으면 LCD하나가 뚝딱이다.
여기에 손재주가 더해진다면 장사해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
패널에 호환되는 ad보드만 있으면 여러가지 용도로 모니터개조가 가능하다.
일반 출력 모니터에 TV수신이 되는 ad보드를 교체하면 TV가된다. 여기에 더 확장한다면 HDTV수신도 가능하게 만들수 있다.

일단 살릴수있다는건 확인했는데 어떤식으로 개조를 해야할지 생각해보았다.
노트북에 듀얼로 써볼까, 디빅플레이어를 하나사서 영상재생용으로 써볼까
주운 모니터 패널과 호환되고 좀 쓸만한 ad보드를 찾아보니 대략 가격대가 5~7만원 선이였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다. 일반 중고 17인치 LCD가격이다. 차라리 중고 lcd를 하나 사는게 더 낳다. ;;;

그래서 팔아볼까 생각하고 아침에 퇴근하면서 컴퓨터 중고매입하는 업체를 찾아보았다.
퇴근하고 집에서 전화를 해보았다. 일단 lcd수리업체였다. 부품비가 얼마나 드는지 궁금했다. 대충 비슷햇다.
그러나 그 업체에서도 고칠돈에 더 추가해서 중고LCD 사는게 좋을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매입업체에 전화를 해보았다. 음... 매입안된단다. 안남아서... 머라 할수도 없고... 그저 죄송할뿐...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도 머리속에는 계속 개조해보고 싶은 생각이 맴돈다.
모니터를 뜯고 보드를 끼워넣고 연결하고 화면이 밝게 빛나는 장면이 계속 상상된다.

하지만 기회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지금은 모니터를 버리는게 낮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깝지만(?) 버리고 그돈을 모아 스피커를 사든 렌즈를 사든 해야하니깐...ㅡ,ㅡㅋ

내가 진정으로 지난 하루동안 원했던 것은
고장난 lcd를 내손으로 직접 손봐가며 밝게 빛나는 lcd로 탄생시켰을때의 성취감과 그 과정들이 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성취감과 과정들을 포기하고 돈과 기회비용을 택했다.(쪼잔하다;;)

내가 쪼잔한것도 있고, 쪼잔해서 일수도 있지만
젊디 젊은 20대에 찾아볼수 없는 열정과, 요즘 흔히 스펙이라고 하는 물질적결과에 의존하는 시대에 나도 별 다를것이 없어 씁쓸하고 ... 그렇다.


비록 모니터는 살려내지못하고 버려지겠지만..
하루동안 LCD의 새로운 세계에 대해 많이 알수있었던 좋은 시간이였다.(절대 헛된 시간이 아냐!)
(이런식으로 라도 내가 나에게 씁쓸한 위로를 해본다,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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