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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ㆍ생각ㆍ왈왈

2020년 11월에 쓰는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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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2020년 11월 3일 오후 1시를 넘었다.

이 글을 쓰고있는 곳은 산수동에 위치한 '하만로드' 이번달 말에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11월부터 자전거 시장은 비수기로 친다. 자전거 타는 일이 적으니 일거리도 적다.

뜬금없이 나는 왜 노트북의 타자기를 두들기고 있는가?

 

그렇다.

얼마남지 않은 자영업 기간이 비수기인 것. 시간이 남는다. 할 일도 없고 머리정리도 할 겸 타자기를 두들기고 있는 것.

 

이제 이 글을 마칠때까지는 아무말 대잔치다!

 

자영업을 하게 된 이유?

미래에 대한 불안, 조직생활의 피로를 느끼게 됐는데 이런 상태로 조직에 남아있는 것이 불편했고 주변인들에게 민폐라는 생각에 퇴사를 했다.

퇴사후 고향에 왔는데 취업이 어려워서, 자영업 하기로 마음먹고 내려오자마자 상가를 계약했다.

 

자영업을 마치는 이유?

가장 큰 이유는 생계유지가 어려운점이다.

수요는 있으나 이 수요가 내 생계를 유지해주지는 않더라고. 자영업에 올인을 한다면 최소 3~4년 정도는 더 꼴아박을 생각하고 밀고나가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정도의 배짱은 없다. 생계유지가 어려운 상태로 자영업을 하는 것은 시간만 버리는 일이라고 생각돼서 일찌감치 손절하기로 결정했다.

이것과 더불어서 저축을 해야하는 시기이다. 아직 미혼인데 자영업으로 그 동안 모아놓은 돈을 까먹고 있다.

이 상태로는 저축은 커녕, 깨진독에 물 붓는 것이라 이제 그만 하고싶다.

 

두번째 이유는 내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모든일을 혼자 하다보니 머리속도 복잡하고 생산성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싶다.

토요일 일요일 주말도 모두 쉬고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 11월 말까지 하만로드를 운영한 뒤 잘 정리할 것이다.

하만로드를 잘 정리하고, 취업준비를 할 생각이다.

다시 조직에 뛰어든다는게 겁이 나지만, 당장 생계유지를 비롯해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이것 밖에는 생각나는 것이 없다.

저녁과 주말이 있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곳. 현재 그 곳이 나에게는 파라다이스다...

 

나이가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지난 2년간 자영업을 하면서 여러가지를 느꼈는데, 그 중 목표와 관련되어 느낀 것이 있다.

목표의 여부나 방향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진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깨닳은 것.

도망치듯 자영업을 했을때는 목표가 없었다. 물론 방향도. 결과적으로 사라지는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30대 중반 이후의 삶에 대한 목표와 방향을 어느 정도 계획해야 한다.

지난 시절까지는 나 혼자의 삶에 만족하며 살았다. 이 자체가 목표가 되었고, 되돌아 보면 우물안 개구리 같은 시절을 보낸 것 같다.

이 우물을 벗어나야 한다. 혼자의 삶도 좋지만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30대 중반이 되기를 바란다.

그런 미래를 계획할 것이다.

 

갑작스럽지만 이것으로 아무말 대잔치를 마무리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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