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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또는 기록/가족

첫 가족여행,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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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올해는 부모님의 환갑년이시다.

나도 그렇고 부모님도 그렇고 우리 가족이 처음 겪는 부모님의 환갑년을 어떻게 기념할까 하다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다.

1년전인 이맘때쯤 어렴풋이 부모님 환갑년에는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떠나자고 가볍게 떠들어 댔는데 정말로 여행을 왔다.

대략 한달 전부터 동생들과 계획을 세우고 비행기며 숙박이며 렌트카 등 미리 예약작업을 해놨다.

그리고 부모님이 좋아하실만한 볼거리 위주로 코스를 짰다.

어렵사리 우리가족이 제주도 땅을 밟았을때 괜시리 찡했다.
내 나이가 31살이니 31년만에 첫 가족여행인것이다. 부모님 연세가 61세이시니 어머니 아버지는 61년만인것이다.

지금도 늦었지만 더 늦기전에 여행을 왔다는 늦은 안도감 생긴다.

이번 여행은 날씨도 좋고 볼거도 좋고 먹거리도 좋고 모든게 좋았지만 딱 한가지가 마음을 아프게 했다.

바로 부모님의 연세이다.
부모님이 좋아하실만한 볼거리나 풍경 위주의 코스를 짰는데 이 볼거리를 보려면 직접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
코스에 체력소모 부분을 신경쓰지 못했는데 부모님께서 늙으셨다는것을 이번에 다시 한번 실감했다.
부모님의 표정은 웃고계셨지만 힘겨워하시는게 느껴졌다.

아픈 다리며 떨어지신 기력으로 돌아다니시는 일 자체가 무리인 것인데 함께 동행해주신것에 감사드리면서도, 너무 늦게 여행온것에 송구스럽다.

이번 첫 가족여행을 시작으로 부모님의 체력과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여행을 이어나가도록 해야겠다.

너무 늦었던 첫 가족여행의 마지막날.
부모님의 환갑을 축하드리며, 앞으로 부모님을 웃게 해드릴 일들을 늦지 않게 하겠노라고 약속드린다.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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