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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또는 기록/다녀왔던 곳

2010 광주비엔날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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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9일 광주에서 2년만에 한번씩 열리는 2010 광주비엔날레를 다녀왔다.

우연히 학교장터게시판에서 한장에 14,000원하는 티켓을 두장에 8,000원의 싼값으로 구입할수 있었다.

티켓은 두장을 샀지만 혼자 전시관으로 향했다.

비엔날레에 오기까지 많은 걱정거리가 있었는데 그것은 전시작품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였다.

프린지 활동에서는 주로 음악을 통해서 즐기고 느꼈지만 이번에는 고정되어있는 전시품을 어떻게 즐기고 느껴야할지 걱정이었다.

문화에 관심은 있었지만 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개념이 없다보니 소귀에 경읽는 상황이 될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주최측에서는 도슨튼 프로그램과 작품해설이 담긴 MP3를 대여하는등의 작품이해의 노력을 하고있었다.

혼자갔기 때문에 비엔날레안에서의 시간제약이 없었다. 작품을 이해하려고 오랜시간동안 작품앞에 서있던 시간이 많아서인지

5~6시간동안 전시관을 돌아다녔다. 그냥 구경만하는데도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다니 친구랑 갔다면 다 못보고 올뻔했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사진작품이 유독 많았다. 뉴스검색을 해보니 이번 전시의 주제는 고은 시인의 만인보를 모티브로 이미지들이 어떻게 조작되고 순환되며,

훔쳐가고 교환되는지를 관찰하는 이미지의 일생에 관한 미학적 담론을 펼쳐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간단히 말하면 이미지속에서 만인의 삶을 탐구한 것이다. 

가끔 사진전시회에 가면 벽에걸린 작품 한장 한장씩 느긋히 감상하곤 했는데, 이번 비엔날레는 엄청난 양의 사진들이 모여있어 눈알이 바삐 굴러다녔다.

기억에 남는 사진이 아니라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고 해야 맞는것이겠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진은 없고 작품은 있다.

1년동안의 자신의 모습을 1시간마다 촬영한 사진을 모아놓은 작품이다. 맨 처음 민머리에서 시작하여 1년이 지날때에는 사자머리를 하고 있었다. 

1시간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인내를 했을지 그 노력들이 참으로 대단하다. 창살없는 감옥이였을것 같다. 

또 폴로라이드로 찍은 스냅사진을 한줄로 배열해놓은 작품도 기억나고 여행중에 찍은 사진들을 모아놓은 작품도 기억난다. 

사진 작품 외에도 여러 작품들이 많아서 지루하지 않게 6시간 동안 전시관을 돌아다녔다. 

전시감상을 마치고 작품들을 이해하였나하는 의문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완전한 이해는 하지 못했다. 다만 전시작품들을 통해서 세계 여러 사람들의 생각들을 

들어볼 수 있었고 나도 작가들처럼 사진을 통해서 나의 생각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는 어려운 전시였지만 이번을 계기로 문화행사에 관한 관심이 더욱 더 늘어났다. 앞으로 광주에서 열리는 행사들을 꼼꼼히 찾아 다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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