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을 하고 오늘 알바 담당자를 만나고 왔다. 어려운 일은 없었다. 지정된 동네에 찾아가 상호명과 전화번호를 노트에 기록하면 되는일이다. 시간당 오천원이고, 추가로 영업을 하면 건당 만원을 준다고 했다. 능력 껏 열심히 하면 꽤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알바였다.
어떻게 하면 적게 일하면서 돈은 많이 벌 수 있을까를 궁리하면서 도서관으로 향했다. 독서를 하기 위해서 책을 펼쳤는데 글자가 읽히지 않았다. 머리속에는 알바생각으로 독서에 집중이 안됐다. 그러다 문득 알바하면서 독서하기가 힘들었던 2주전 생활이 떠올랐다.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연말을 보내느냐, 눈 내리는 길 바닥에서 알바하는 연말을 보내느냐 고민에 빠졌다. 당장 돈이 급하지 않은 이유도 있고 장소도 도서관에 있어서인지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더 크게 들었다. 그럼에도 일주일 정도는 해보고 다시 결정해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 도서관을 나왔다.
도서관을 나올때까지 갈팡질팡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결국 알바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음주에 다른 일이 있었던것을 모르고 알바를 하겠다고 했다. 알바 못할 것 같다. 죄송하다"식으로 담당자에게 내 의사를 알렸고 담당자는 알겠다고 했다. 알바 하겠다고 한지 한 시간도 안되어서 알바 못한다는 전화를 받은 담당자는 얼마나 황당할까? 이런 어처구니 없는 무례를 범한 내가 너무 한심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당장 해야겠다고 생각됐다.
상대방에게 무례를 범하면서까지 행하고자 했더 내 의지를 위해서, 나의 무례함의 반성을 위해서 다음주부터 도서관에 출근 도장을 찍어야겄다. 찍을것이다.
알바검색 말고 용어검색을 하고 있을 다음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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