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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ㆍ생각ㆍ왈왈

첫 안경,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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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부터 오른쪽 눈이 이상했다. 사물이 2개로 보이는 증상.
단순 시력저하와 안구 건조증으로만 생각했다.
계속 안좋아지기에 안경을 맞춰 오늘 처음 써봤다.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곧 적응되겠지.

안경 착용 후 사물이 겹쳐보이는 증상은 없어졌다.
이 증상의 원인은 외사시.

사람의 눈은 양쪽 눈이 물체를 똑바로 향하고 시선을 주시해야 정상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외사시는 여기서 한쪽 눈의 시선이 나머지 한쪽 눈의 시선과 서로 다르게 주시하는 경우로,
바깥쪽으로 눈의 방향이 치우치게 되면 외사시라고 한단다.

그래서 사물이 또렷이 안보이고 겹쳐 보이는 것이었다.
잘 보이는 왼쪽 눈으로만 사물을 보는 버릇이 생겨서 오른쪽 눈이 퇴화된다고도 한다.

이를 렌즈로 교정해 치우쳐진 눈의 방향을 똑바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안경 착용 후, 이제야 뭔가 똑바로 보이는 것 같다. 그 동안 잘 못보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스스로에게 미안했다.

또 하나 보이는게 있다면, 나는 내 인생을 똑바로 살고 있나 의구심이 드는, 방황하는 내 모습이다.

눈이야 잘 안보이니깐 잘 안보이는줄 알겠는데, 나 라는 사람이 똑바로 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똑바로 살고 있다는 확신이 안드는데는 이유가 있겠지.

외사시 처럼, 내 좋을대로 내가 편한대로 살고 있지는 않나 생각된다. 불편할 것은 외면한체.
이런식이면 잘못된 것과 올바른 것의 구별도 못할것이다. 내 생각이 맞다는 옹고집스런 사람이 되갈지도...

외사시는 렌즈로 교정하지만, 내 생각은 무엇으로 교정하나? 아니 진단이 먼저겠구나. 무엇으로 진단하고 교정해야 하나?

내 모습을 스스로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말이다.

내 모습을 볼 수 있는 안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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