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부터 자전거 비비부근에서 소음이 균일적으로 났다. 자전거 정비교육을 받고나서 스스로 고치겠다고 몇달간 방치했다.
그러나 교육을 받고 나서도 정비를 못했다. 비비와 페달을 풀수있는 공구가 없었다. 소음은 계속해서 났고 마침 서구청에서 실시하는 자전거 이동 수리센터를 알게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렸는데 그곳에도 공구는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가려던 찰라 어르신분께서 오일을 한번 발라보자고 하셨다. 내가 알고있는 메뉴얼에 의하면 유격을 의심해 볼트를 조인다던가, 분리후 그리스를 바르고 다시 재조립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그런데 오일이라니... 차마 거절은 못하겠고 어르신들은 페달나사와 비비안쪽에 오일링을 하셨다.
오일링 후 역시나 소음이 났다. 그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틀이 지난후 영산포에 가기위해 자전거 페달를 밟고나서 5초후에 깜짝 놀랐다. 페달을 앞뒤로 굴려도 소음이 나지 않는것이었다!
순간 당황해서 이게 뭔가 생각했다. 페달을 세게 밟아도 소음은 나지 않았다. 영산포까지 가는동안에도 집에 도착해서도!
생각을 정리해본 결과 오일링에 의한 페달 나사 마찰의 소음 감소라고 판단됐다. 비비에서 소음이 났다면 비비가 유격이 있거나 오일링시 비비 나사산쪽에 했어야 했는데 어르신들은 비비 가운데 부근인 액슬쪽에 하셨다. 즉 비비는 오일링 효과를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페달은 나사산쪽에 오일링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사실 약간의 유격도 있었다. 유격에 의해 페달 나사산이 크랭크 나사산과 마찰되면서 나는 소리가 지그덕 하는 소음이었는데 나사산에 오일이 들어가서 마찰시에 나는 소음이 덮어진것이다. 확실한 정비를 한것이 아니기에 오일이 마르면 또다시 소음이 날것이다. 잠깐 동안 일시적으로 효과있는 방법이 오일링이라는 것을 이번에 배웠다. 언젠가는 다시 정비를 해야겠지만.
생각치 못했던 어르신들의 오일링 정비에 늦게나마 고개가 숙여졌다. 역시 경험은 위대하다는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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